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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마다 흐르는 콧물과 땀...그 원인

밥을 먹을 때마다 유독 줄줄 흐르는 콧물과 땀을 닦느라 휴지로 산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흐르는 콧물과 땀은 불편함을 유발할 뿐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콧물과 땀이 흐르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를 불편함에 빠지게 한다. 그런데 만약 콧물과 땀이 나는 정도가 심하고, 나타나는 빈도가 잦다면 특정한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

매운 음식

매운맛에 땀이 흐른다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과도하게 흐른다면 ‘미각다한증’일 가능성이 크다. 미각성 발한증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일반적으로 얼굴이나 머리 쪽에서 땀이 집중적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며, 겨드랑이, 등에도 땀이 날 수 있다. 주로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을 흘리는 증상이 심해지며, 개인에 따라 달거나 신 음식을 먹을 때도 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진 원장은 하이닥 q&a를 통해 “음식을 먹을 때 이마, 두피, 얼굴, 목에 심하게 땀이 나는 현상은 미각 발한증(gustatory hyperhidrosis)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어느 정도 땀이 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음식 종류와 상관없이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국소 다한증의 한 종류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심하다면 피부과, 신경과 등의 진료과에서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미각 다한증의 가장 쉬운 대처법은 ‘회피 요법’이다. 맵고 짠 음식, 뜨거운 음식 등 과도한 땀을 유발하는 특정 음식을 피하면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미각 다한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고추와 마늘이 다량 함유된 음식, 초콜릿, 커피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 등의 의학적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휴지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훌쩍거림이 심해진다면?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일시적으로 콧물이 흐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면 비염의 한 종류인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온도 변화, 높은 습도, 스트레스, 냄새 등의 외부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외부 자극으로 콧속의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될 경우 비강점막혈관의 확장으로 혈류가 증가하면 콧물, 코 막힘이 발생한다.

혈관운동성 비염 역시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쉬운 대처법이다. 특히 맵고 뜨거운 음식은 콧속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콧물이 신경 쓰이는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상담의사 임준완 원장은 “혈관운동성 비염의 경우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정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상담의사 임준완 원장 (이비인후과 상담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