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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중단한 조현병 환자, 역주행 사망사고 비극

조현병 환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4일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러운 유턴 후 역주행 사고를 내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3시 반쯤 남양산나들목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당진-대전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유구 나들목을 2~3km 지난 지점에서 갑자기 유턴해 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운전자는 몇 년 전부터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다 최근 병세가 호전되자 두 달 전부터 약물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에는 육아휴직 후 집에서 아들을 돌보기 시작한 상태였으나 약물치료 중단으로 조현병 증세가 다시 나타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전 7시 26분께 남편과 아들이 보이지 않자 사고 운전자의 아내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조현병 환자인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며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결국 비극을 막지는 못했다.

알약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최성환 전문의는 칼럼을 통해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때는 조현병 환자의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과오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겉은 멀쩡해 보여도 끝까지 제균을 확인해야 하는 결핵 환자처럼 전문가의 판단 없이 조현병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조현병의 약물치료는 뇌 속의 도파민을 조절하는 것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는 것도 중요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치의와 끊임없는 조력이 필요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초발 조현병의 2년 재발률은 53.7%, 5년 재발률은 70~81.9%로 높으며, 특히 항정신병약물의 중단이 재발률을 5배 증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약물치료 외에 조현병 치료 방법으로는 입원치료, 개인정신치료, 행동치료, 정신재활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