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을 방치할 경우 혈관과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신부전, 실명,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약물 치료, 운동, 건강한 식단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혈당을 낮출 수 있는데, 그 중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 높으면 체액 수치를 떨어뜨려 탈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line은 당뇨병과 탈수에 대해 설명했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내분비내과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은 "탈수가 심하게 발생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심할 경우 혼수 상태를 경험하게 되며, 이런 상태로 오래 지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탈수가 일어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장의 손상이며, 적절한 수분이 빠르게 공급되지 않는다면 급성신부전으로 인해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 왜 당뇨병 환자에게 탈수가 잘 나타날까당뇨병은 몸이 인슐린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슐린은 세포가 혈류에서 당분을 흡수하고, 그 당분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당분이 혈류에 축적될 수 있다. 혈당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경우 신장은 배뇨를 통해 과도한 포도당을 제거한다. 이때 체내 수분이 적어지면서 탈수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갈증, 건조한 입과 같은 가벼운 탈수 증상은 당뇨병의 초기 증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술을 자주 마셔도 목이 마르거나 탈수 증세를 느낄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토아산증(diabetic ketoacidosis, dka)은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된 후 발생하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제1형 당뇨병에 더 흔하다. 체내 세포가 당분을 흡수할 수 없을 경우 에너지를 위해 지방을 태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케톤이라고 불리는 산을 생산한다. 과도한 케톤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토아산증의 증상은 건주한 피부, 두통, 경직된 근육, 구토 등이 있다.
요붕증은 당뇨병과는 전혀 다른 질환으로, 뇌하수체가 바소프레신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거나 신장이 이에 반응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다. 바소프레신은 항이뇨호르몬으로 신장이 수분을 유지할 수 없게 한다. 이때 신장은 많은 양의 소변을 생산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 탈수의 예방법은충분한 수분 섭취는 탈수를 예방할 뿐 아니라 과도한 포도당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을 경우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은 하루 약 1.6l 혹은 6.5잔, 남성은 하루에 2l 혹은 8.5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대신 과일주스, 탄산음료와 같은 당분이 많은 음료는 피해야 하며, 탄산수는 무설탕일 경우 괜찮다.
하이닥 내분비내과 상담의사 유성훈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고열과 몸살을 앓을 경우 탈수 예방과 빠른 회복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탈수 현상이 지속될 경우 혈당도 떨어지고 자칫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1시간에 한두 컵 이상의 물을 꼭 마시는 것을 권한다. 수면 시 가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공간의 습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 (내분비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유성훈 교수 (내분비내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