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쌓여 피로를 느끼게 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제거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낮잠.
최근 일주일에 1~2회의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일주일에 6~7회 정도로 낮잠이 잦으면 이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의 nadine hausler 박사 연구팀은 스위스에서 랜덤으로 추출한 3,462명의 낮잠 패턴을 분석하고 5년간 이들의 심혈관 건강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이 이들의 낮잠 패턴을 분석한 결과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 60%로 가장 많았으며 일주일에 1~2회 낮잠을 자는 사람 20%, 3회 이상 자는 사람 20%로 확인됐다. 또 이들 중 155명은 추적조사 기간 동안 가볍거나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는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등이 포함됐다.
또 일주일에 1~2회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은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48% 더 낮았다. 다만,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67% 증가했지만 다른 위험 요인들을 적용한 후에 이러한 위험도는 사라졌다.
연구팀은 “낮잠을 자주 사람들이 과체중에 흡연을 하고, 나이 든 남성인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보다 밤에 잠을 자는 시간이 더 길었지만 낮 졸음이 있고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들은 밤 중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건강한 사람들에게 주 1~2회 정도의 낮잠은 잠재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심장 저널 온라인판에 “association of napping with incident cardiovascular events in a p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